엔화 투자한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린 종목, 국내 일본주식 순매수 순위 1위를 달성한 iShares 20+ years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에 대해서 분석해보도록 하겠다. 이 주식은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국채 20년물 etf이다.
장기적으로 봤을땐 훌륭한 전략도 단기적으로 봤을땐 큰 손실이 될 수 있으며, 이 투자는 철저히 개인의 상황에 따라 이득이 될수도, 손해가 될 수도 있다. 그러므로 여기에 적은 것은 내 개인의 사견일 뿐이니, 투자 선택은 본인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.
미국의 3대운용사 중 하나인 blackrock에서 운영하는 일본 주식이다. 이 상품은 운용보수가 저렴하면서도 1주씩 사는 것이 가능해 소액개미들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.
환헷지도 다 되어 있고, 블랙록이라 나름 안전성이 입증된데다가, 운용 보수도 저렴하다. 왜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이 채권에 우르르 몰렸는지 대충 이해는 간다.
우리나라 일본주식 매수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. 그것도 압도적 1위이다. 그리고 6위에는 같은 블랙록의 중기채권 ETF가 보인다. 7~10년물 채권 ETF가 6위인데, 사람들은 과연 1위 20년물과 7~10년물 채권의 차이를 알고 투자를 결정했을지 의문이다.
투자 전략 분석
개인적으로 이 전략은 돈을 장기적으로 묻어둘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고, 3년 이상 버티지 못한다면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. 이 투자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윤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.
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환차익
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인해 900원대에서 물린 엔화를 처리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상품에 투자했다고 한다. 올 상반기부터 매수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누군지 몰라도 미국 국채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았나보다.
이 상품은 달러 엔 환율은 헷지가 되어있어서, 현재 엔화 가치가 무너져 달러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. 문제는 원 엔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.
일본의 환율이 800원대 이하로 더 떨어진다면 환차손이 날 것이고, 그렇지 않는다면 환차익이 날 것이다. 환율은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대라고 하지만, 개인적으로는 엔화가 다시 반등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까 한다.
주가 상승
이 ETF에 투자하면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시세차익, 주가 상승이다. 주가가 상승하려면 미국 금리가 내려가야 한다. 지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지 인하할지는 정말 미지수이고,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당분간 킹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 같다.
사람들은 미국 금리가 2023년 하반기에 낮아질 줄 알고 투자한 것 같다. 지금까지 본 이 2가지 사항만 놓고본다면 블랙록의 미국채권으로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.
- 미국 금리 하락
- 미국 금리 하락 하는 순간에 엔화 환율 상승
두 가지가 정확히 맞물려야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. 두 가지가 방향이 다르면 손실과 이윤이 메꿔져 수익이 많이 나지 않을 것이다. 그리고 둘 중 하나라도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… 그 때는 현재 국내 예금 금리도 낮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한 기회비용이 될 것이다. 배당금으로 버틴다고 해도 말이다.
배당금
배당금은 2,5,8,11월 분기별로 준다. 미국 본토의 iShares 20+ years US Treasury Bond ETF는 매월 배당을 주는데 반해서, 일본판은 분기별로 배당금을 준다.
그리고 생각보다 배당금이 일정치 않고 들쑥날쑥하다. 배당금을 안 주진 않았지만 그 금액이 들쑥날쑥 하는 걸로 보아서는 배당금을 기대하고 주식을 매입하면 안 될 것 같다.
결론
현재 채권 가격이 거의 저점에 도달해 있는 상황에서, 이 주식을 매수한다면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. 손실을 보기엔 힘들 것으로 생각하지만, 이윤을 보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.
시간과 돈의 여유가 있고 당장의 주가 하락을 견딜만큼 멘탈이 강한 사람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.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낭패를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. 개인의 사견이므로 투자 선택은 알아서 하길 바란다.